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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항상 칸에 오면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이 영화들이 영화의 예술성을 보장하는 위대한 작품들인가? 이 모든 것은 쇼가 아닌가? 작년 칸에 갔을 때 그 크루아제트가 내려다보이는 프레스룸의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리베라시옹지의 기자에게 그런 느낌을 말했다. 그는 전주영화제에서 내가 프로그래머를 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이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 여기 경쟁에 온 영화들이 왜 존경 할 만하다고 생각해? 그건 간단해. 영화가 자기 돈을 들여서 예술을 하면 그건 별로 존경받을 만한 일이 아니야.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지. 그러나 이 영화들은 돈밖에 모르는 제작자를 꼬시고, 재미밖에 모르는 대중들을 홀리면서, 기어이 자기 이야기를 찍어서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작품을 만든 거야. 그건 위대한 일이지. 그리고 그게 자본주의 시대에 어울리는 승리이지.”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히 그 마지막 말은 내 심금을 울렸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은 위선이다. 돈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그 모든 힘 중에서 가장 큰 힘이다. 그 힘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 돈에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가지고 기어이 자기의 삶을 지켜 내는 것은 정말 존경할 만한 일이다. 나는 당신도 승리하기를 바란다.
칸에서 배운 승리의 방법 by 정성일
그래.
나는.
나도.
당신도 승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