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가 감독으로 입봉 하기 전 쓴 시나리오로 토니 스콧이 연출.
타란티노가 직접 연출 했다면 어땠을까?
사실 직접 찍을 계획이었지만 제작비를 구하지 못해 결국 시나리오를 3만 달러에 팔고 그 후 저수지의 개들을 찍고 헤모글로빈의 시인이 된다. 그가 유명해진 후에야 잠자고 있던 시나리오가 토니 스콧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고..
젊은 영화광들에게는 전설적인 존재가 된 타란티노의 각본 트루 로맨스.
토니 스콧 연출 작 중 최고의 작품이기도 하다. 썩토에서도 토니의 필모그래피 중 신선도 지수가 가장 높은 작품. 흥행은 저조. 타란티노 본인도 마음에 드는 영화라는 평. 자신의 시나리오로 올리버 스톤이 연출한 내추럴 본 킬러는 대차게 깠다는 후문.
타란티노 그만의 색채와 이제는 고인이 된 토니 스콧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 잘 어우러진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베스트 탑 텐에 꼽는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가끔 다시 본다. 그리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자신의 생일에 홀로 영화를 보는 남자 클라렌스가 홀로 술을 마시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옆자리 여자와 대화를 나누다가 소니 치바가 나오는 액션영화를 보러 가자는 말에 여자에게 바람을 맞은 뒤 위 음악과 함께 영화 타이틀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제 막 콜걸이 된지 4일 된 알라배마의 나래이션이 시작되고 클라렌스 홀로 영화를 보는 극장 앞 택시에서 알라배마가 내리면서 나래이션도 끝나고 음악도 끝난다.
그리고 두 사람이 관계를 맺고 옥상에서 야경을 보며 대화를 나눌 때 또 다시 이 곡이 흐른다.
하룻밤 만남이었지만 이순간 부터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알라배마. 그 말이 거짓이라면 죽겠다는 클라렌스.
그 다음 날 둘은 혼인신고를 한다.
아버지와 작별 후 헐리우드를 향하면서 그리고 엔딩씬에서도 이 음악이 흐른다.
비디오 가게 점원이었던 타란티노를 반영한 캐릭터 클라렌스가 헐리우드에 가서 결국 원하던 딜을 해내면서 영화는 끝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그 때 당시 국내 포스터나 리플렛에 화려한 캐스팅을 강조했던 기억이 슬며시 나는데 지금 봐도 그 캐스팅은 엄청나다. 지금은 연기의 신 반열에 든 배우들 일부는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일부는 짧은 시간이지만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 당시 크리스찬 슬래이터의 상대역인 패트리샤 아퀘트는 맘에 안 들었는데 저 배우의 어디가 매력적인 걸까? 갸웃 갸웃~ 케서방의 ex.. 이기도 하다.
나중에 다시 보니 별로였던 기억이 묻힐 정도로 둘 사이의 캐미도 좋고 이제는 고인이 된 제임스 갠돌피니에게 쳐 맞으면서도 절대 굽히지 않은 깡다구니와 미친x 곱하기 순정파 백치미 연기는 그녀 말고 누가 어울릴까 싶다. 두 사람의 혈전은 정말이지 엄청나다. 주먹이 절로 쥐어진다. 보통은 남자가 적당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악당을 무찌르는 그 흔한 도식을 완벽하게 깨부순다. 범죄, 로맨스, 스릴러 장르 최고의 커플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