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자리에 앉아 가다가 어깨가 목이 뻐근해서 고개를 돌리다가 위를 보니
응?
음료 컵이 보인다. 그 뒤로 도착할 때 까지 저 컵 안에는 음료가 들어있을까? 없을까? 저게 엎어지면? 버스도 아니고 전철이니 그냥 컵이 넘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하지만 컵 옆에 가방이 있는데 저 가방을 내리면서 컵을 치면 어쩌나?
뭐 그런 시시껄렁한 불안한 상상을 하며 돌아왔다.
내리면서 손가락으로 살포시 건드려보니 비어있는 컵이었다. 내려서 계단을 내려오면서 컵이 빈 컵이라는 걸 확인 한 뒤 들고 내릴까 말까 하고 잠시 고민하다 그냥 내렸는데 컵을 챙겨서 휴지통에 버릴 걸 이라는 생각이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