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97년 이후로 투표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작가는 글만 열심히 쓰면 된다고 생각했고, 정치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개나리언덕 사태를 겪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의회 제도와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해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에 살게 되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밖에 대안이 없으시다면 후원회장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이 되었다. 나는 그녀가 국회를 떠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은 아마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카리스마도 필요하고, 협상력이나 결단력도 요구될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국회의원의 덕목이라 믿고 장하나 의원이야말로 그런 믿음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정치인이라 또한 믿고 있다.


전화를 끊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20년 가까이 투표도 안 하던 정치 냉담자가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이 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나는 단지 길냥이 두 마리를 집에 들였을 뿐인데 말이다. 그렇다. 때로는 정말 작은 결정 하나가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가 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어떻게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이 되었나 / 김영하


전체 글은 위 링크에서 읽을 수 있어요.


청년비례대표로 김광진 의원과 함께 국회에 진출한 장하나 의원은 올해 총선은 서울 노원 갑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김광진 의원과 함께 20대에도 계속 국회의원으로 그들을 만나고 싶다.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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