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방송 맨 마지막에 이동진은 시를 읊어준다. 시인 허연의 '행성의 노래'.
오늘도 천만 년 된 햇볕이 내 얼굴에 와 부딪힌다
오늘 날씨가 너무나 좋은데다. 이 문장이 너무나 맘에 들어 구글링해서 시 전문을 옮겨본다.
행성의 노래 - 허연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람들은 별을 가져다 기껏
노래를 만들었다
오늘도
천만 년 된 햇볕이
내 얼굴에 와 부딪힌다
천만 년 전
태양을 떠난 그 햇살이 내게 말한다
생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삼키는지
똑똑히 지켜보라
욕망이 욕망에게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
천만 년 전 그 첫날이 뒤늦게
도착하고
두 번째 날도 세 번째 날도
계시는 언제나
천만 년 전으로부터 왔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내 생은 나를 삼키고 있었다
위대한 것들은
위대해서 아득하다 친애하는 생이여
마지막 문장에서 이동진은 위대한 것들은 위대해서 아득하다 남아있는 생이여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