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자신을 낳아준 친모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이국땅까지 찾아갔지만 끝내 만나주지 않는다는 어머니를 뒤로한 채... 그렇게 뒤돌아 서서 휘적휘적 걸어가는 아비의 뒷모습, 피부에 각인 된 듯한 그 씬이 오늘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문득 떠올랐다.
'한 번도 뒤 돌아 보지 않았다. 내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그녀에게 나 역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속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
"그가 발걸음을 빨리 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 주길 이제 더이상 바라지 않음을, 자신에게 지쳤고, 자신을 역겨워 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억의 그 간들거리는 작은 불꽃을 훅 불어 꺼버리고 싶음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_밀란 쿤데라
"그가 발걸음을 빨리 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 주길 이제 더이상 바라지 않음을, 자신에게 지쳤고, 자신을 역겨워 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억의 그 간들거리는 작은 불꽃을 훅 불어 꺼버리고 싶음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_밀란 쿤데라
아비의 걸어가는 뒷 모습을 담은 씬은 이 영화의 영문제목과 근사하게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