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구매이자 총알배송(당일배송) 테스트겸 주문한 책 두권.
당근 하루 지나서 퇴근시간이 거의 가까워져 오는 시간 느즈막히 배송.
-_-;;


일단 각각 시작은 이렇다.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토요일이었다. 뫼르소가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무죄를 받을 만큼 매력적인 햇살! 그러나 토요일의 햇살은 이 땅의 솔로들에게 거리의 이방인이 되라 강요한다. 키키봉과 곤은 그저 서른다섯 살 솔로의 눅눅한 주말을 죽이기 위해 홍대 근처에서 만난 길이었다. 밥을 먹고 게임방에 가거나 게임방에 가거나 밥을 먹는 것, 이번 주말도 달라질 건 없었다.

순대국?
응.

키키봉이나 곤 중 누가 메뉴를 정해도 언제나 대답은 같았다...
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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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는 무죄를 받지 못했고...
나라면 '응' 대신에 '내장 빼고 순대만'이라고 대답했을 듯.





오래된 바케트 처럼 딱딱한 카페 의자에 앉아 창밖을 내다본다.
갤러리아 백화점 앞.
4월 압구정동 거리엔 벚꽃이 없다. 대신 백화점 쇼윈도에 디스플레이 된 가짜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턱을 괴고 쇼윈도를 바라보는 여자가 보인다. 왼쪽 손에는 애인의 팔짱이라도 끼듯 흰색 '고야드' 백이 느슨히 걸려있다. 여자는 오후 2시의 강렬한 햇빛이 눈이 부신지 가늘게 실눈을 뜬 채 검지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다. 저 여자, 이번 시즌 '마크 제이콥스' 백이 갖고 싶은 거다. 몇 달치 월급을 곱씹으며 '아니야!'를 수천 번도 더 외쳤겠지. 하지만 욕망을 삼키는 건 어려운 법. 반쯤 벌어진 촉촉한 입술은 이미 저 가방 위에 닿아 있다. 남자보다 제이콥스의 핸드백에 키스하고자 하는 맹렬한 욕망...
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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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연상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지만 일단 재미있다고...
개인적으로 마크 제이콥스 백에 열광하는 사람을 이해 하지 못했는데,
근래에는 이해가 가는 중. -0-
EBS에서 방영한 2편짜리 마크 제이콥에 대한 다큐멘터리 추천.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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