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옷 수선 맡기고 기다리는 동안
뭘 하나? 하다가 새로 개관한 동대문 메가박스에 가봄.

본건 빼고 그나마 보고 싶은 영화 중에서 시간대가 맞는걸 고르니... 신기전 티켓을 끊고서 남는 시간동안 뭘하나? 잠깐 고민하면서 극장안을 어슬렁 거리다 보니... 무료 시사회 티켓을 선착순으로 배포 중이라고... @_@ 물어보니 멋진 하루 티켓이 남아있다고 앞에서 두번째. 바로 그거 달라고 하고 신기전은 환불!!!

>.<

그래서 공짜로 멋진 하루를 보게 됨. 돈 굳었다. ^0^
고고70 미리 보고 싶은 분은 동대문 메가박스로 고고씽!!!
티켓은 당일 12시부터 선착순으로 배포한다고 함.
멋진 하루 무료시사회 티켓을 받은 시간은 거의 9시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남아있었음. 10여장 정도? 영화 시작 시간은 9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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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이윤기 감독
이름이 낯설지가 않아서 살포시 찾아보니...

바로
여자 정혜의 바로 그 감독!

그 정체모를 스산함이 깃든 긴장감이 너울대던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전작에 비해서는 꽤 밝아진 영화예요.

하정우의 머리가 큰걸까요? 아니면 전도연의 머리가 정말 작은걸까요?

-ㅅ-;;

이 포스터에서는 유독 도드라지네요.






영화의 초반부... 병운을 찾아서 경마장에 나타난 희수와 병운의 첫 조우.... 정확하게는 1년만에...

1년전에 빌려준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서.

경마장에서 옛 여친이었던 희수를 만난 병운의 하루는 그 시간 이후로 350만원을 갚기 위한 미션으로 둔갑. 동분서주(느슨하게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고기도 굽고 수다도 떨고 하면서...)가 시작. 그 미션(돈꾸러 다니는 애 따라다니기)에 그닥 내키진 않지만 어쩔수 없이 동행하기로 한 희수 그 두 사람의 하루.

영화를 보다가 중반 이후 즈음에 문득 텐텐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돈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서 짧은 여행을 한다는 점. 산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뒤 바뀐점 이라면 텐텐에서는 채무자가 졸졸 따라다니는 입장이었다면 멋진 하루에서는 채권자가 하루 동안 졸졸 따라다니는 입장이라는 점. 보통 일본영화에서 감지되곤 하는 나른한 기운이 가득 가득 왠지모를 기분좋은 느슨함을 안겨주는 장면이 보이곤 했는데 원작의 기운에 힘입은 장면들이 아닐까? 싶기도. 원작이 일본에서 건너왔다고... ^^;;



#
한여사 / 그래도 같이 피자. 혼자 피면 심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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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 / 그거라도 물고 있어야 조용해질까 싶어서...
#
병운 / 그러고보니 화나네... 아이, 열받아(귀엽게)
그래 알았어. 돈이나 받으러 가자 90만원 남았다.


붙임성 쵝오! 뻔뻔스런데다가 천연덕스러움으로 뺀질거리면서 넉살좋고 철없고 어리광 많은 남자.
거기에다가 수다스럽기까지... >.< 분명 은근 매력있고 거기에다가 연민까지 일게하는...
미워는 할 수 있어도 대 놓고 증오할 수 없는 타입.

과연 그는 스페인에 막걸리 집을 차릴 수 있을까?


약간의 나른함과 소소한 동선을 그리면서 주고 받는 대화가 제법 인상적이고 의외로 재미까지...
이건 순전히 두 노련한 배우의 멋진 연기 덕분이기도 한듯.


+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예전에 사귈때 자주가던 제주집(식당)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폐업을 해서 패스트푸드(아마도 KFC?)점에 가서 카운터 앞에서 주문을 하던 씬.
자긴 햄버거는 밥이 아니다 마치 냉면을 먹은 것 같은...? 또는 그렇지 스낵? 스낵... 대략 그런 늬앙스로 희수가 주문을 하는 동안 그 뒤에 서서 쫑알 쫑알... 패스트 푸드는 내가 싫어하는거 알지 않느냐~ 별로 생각 없다..블라블라...투덜 투덜~ 투정부리는 어리광질~ >ㅠ<
희수가 심플하게 징거버거 세트 하나요~하고 자기꺼만 딸랑 주문을 끝내자. 
병운도 곧 바로 주문을 해요.
(정확하진 않고 대략 늬앙스가...)불고기 버거 하나요. 반 커팅 해주시구요. 포테이토 프라이드 하나에... 음... 콘샐러드도 하나 추가요. 블라블라~ 하면서 주문을 하는동안 표정이랑 제스춰가 아주 아주 귀여워요. ㅋ 살짝 오버스런 애교넘치는 연기...
영화를 통털어서 가장 귀여운 연기를 선보이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
병운이라는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애교있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구요.


마지막 장면도 좋았어요. 딱 여기서 끝나겠네... 여기서 끝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
그 마지막 씬에서 전도연의 얼굴과 차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약간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돈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씬에서 자꾸 접속에서의 전도연이 떠올랐어요.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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