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슈퍼볼. 펩시는 비싼 TV 광고 집행을 중단하고 소셜 미디어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름하여. Pepsi Refresh Project 대중은 펩시의 새로운 사회공헌프로그램에 크게 환호했다. 캠페인은 원했던 걸 다 이룬것 처럼 보였다. 수백만개의 like, 수십만명의 follower. 그러나 그해에만 Pepsi와 Diet Pepsi의 매출 5%가 날아갔다. 펩시는 그 다음해 소리 소문 없이 슈퍼볼 TV광고로 돌아온다. 

4대매체에서 신문이 망가진건 분명하다. 그러나 TV는? 영국 자료긴 하지만 아직도 TV를 '생방'(live)으로 본다는 시청자가 88%다. 방영 당일에 '다시보기(catchup TV)'로 본다는 사람도 6%다. 내가 원할때 볼 수 있다는 VOD가 TV를 대체했다기 보다는 보완하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거 같다. 10대가 많이 안 보는건 맞다. 지난 몇년간 많이 줄었다. 자기방에서 문걸어 잠그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보고 있는걸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연령은 지난 10년간 TV 시청량에 거의 차이가 없다. 10대들도 나이가 들고 귀찮아지면 걍 지금 나오는거 아무거나 틀어놓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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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 생각과 달리 매출 성장은 loyal customer가 아니라 light buyer에서 온다. 매일 코크를 마시는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먹여살릴것 같지만 진짜 성장은 1년에 한두번 먹는 사람이 세번 네번 먹을때 일어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단골' 고객은 잘 찾아내지만 '뜨내기' 손님은 데이터 자체가 없다. 흔히 타깃도 아닌 사람들에게 돈을 낭비한다고 TV를 비판한다. 그런데 그게 낭비가 아니라 투자다. 파 6짜리 홀에서 정확도 높인다고 퍼터 들고 칠 순 없다.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드라이버로 시원하게 휘둘러야 원하는 바를 이룬다.


by 번개와 피래침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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