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김영하



사랑은 무엇이나 가능하게 한다.
돈은 모든 것을 이긴다.
시간은 모든 것을 먹어 치운다.
그리고 죽음이 모든 것을 끝장낸다.

"갑자기 뜬금없이 웬 속담?"

"그러니까 여행을 해야 된다는 거야."



아무

일 도

벌 어  지   지

않     는

나  날         들


이틀전일까?
안 입는 옷들
올해 한번도 입지 않았던 옷들을 언젠가 입겠지 하며 버리지 않았던 옷들을 버렸다. 바지 몇벌과 내가 이런 옷을 샀었던가? 싶을 그런 가죽을 닮은 비니루 쟈켓 그리고 너무 많은 티셔츠들 돌아가면서 입어도 한달 이상은 너끈히 입을... 그렇지만 많이 낡아서 외출용으로는 엄두도 못낼 옷들을 취침용. 작업용 등등 몇벌만 남기고 싸그리 버렸다.

그중 몇벌 가위를 들고 오려놓은 T의 일부 조각.

커피와 Relax your life....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는 그닥 가고 싶지 않은 동네지만
요즘은 굳이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음 보다는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음. 그 상태. 침대에 껌처럼 붙어서 천장을 바라보거나 하늘이 보이는 그리고 솜사탕처럼이거나 새털같은 구름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는 창이 있는 방에 누워 멍때리고 싶다.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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