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년 사이 좀 식상하지만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골라 보라면 드래그 미 투 헬. 극장에서 3번 봤나?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 영화에 완전(?) 몰입해서 즐기면서 봤다라고 말해야 될듯. 거대한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자연스럽게 내 감정을 표출하면서 신나게 마치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긴 듯한 기분을 느낀... 역시 샘 레이미!! 얼른 이블데드 속편을 내놓으란 말이야!! 

그 전에는 자취방에서 벌건 대낮에 방안을 어둡게 하고 비디오 버전 주온을 볼때도 그랬다. 몇몇 한정된 공간에서 뚱한 스산함과 B급 냄새가 나는 조악한 화질 속에서 펼쳐지는 사건들과 귀신의 등장을 보면서 룸메이트와 소리 소리 지르면서 그리고 나선 서로 웃겨서 자지러지던 기억. 공포영화는 참 좋아요. 극장판 주온은 비디오 버전의 그 날것 같은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하지 않은 듯한 무심한듯한 화면 연출과 그 허술한 느낌...? 그 거친 느낌들이 사라져서 별로...

좀더 좀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킬링 조이도 그렇게 즐겁게 본 영화. 내 주 서식지 였던 그 언저리에 꽤 큰(유명한?) 비디오 렌탈 샵이 있었는데, 2층으로 되어있고 동네 비디오 가게에는 없을 희귀한 예술영화들이 많아서 좋아했던 그 가게에는 2층에 약간의 공간을 할애해서 파티션도 없이 의자와 티비가 있어서 원하는 테입을 골라서 바로 볼 수 도 있었다. 친구랑 몇편 봤는데 그 중에 별 생각 없이 골라서 본 킬링 조이가 완전 짱이었다. 그 당시 한참 좋아했던 장 위그 앙글라드가 나왔고 화이트에서의 줄리 델피가 여 주인공(?)으로 나왔던... 지금 생각해보면 시시껄렁한 범죄 영화. 아마도 은행강도가 나오고 했었던듯. 후에 왕가위 영화에서 나오던 스텝 프린팅 기법이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들...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신나게 본 영화. ^^;;

올해 극장에서 본 최고의 영화는 현재로서는 아이 엠 러브입니다.

아직 상영중인걸로... 스크린으로 만나보기를 추천!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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