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읽거나 떠들러 본 책 중에
가장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책 두권.
우연인지 둘다 샛 노랑색 면지로 시작해서 내지에도 노란색이 반짝 반짝!
본문 편집까지도 딱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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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만으로도
이  책은 정말 잘 샀구나... 두고 두고 여러번 떠들러 볼 책임을 직감케 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아 멋진 사람.
여기 이 안에 또 하나의 닮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

모든
이야기는
국경을
넘으며
시작되었다.

이 문장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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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들고 나서는 그 설레임과 한편으론 낯선 곳으로 떠나는 복잡한 심정을 담은 서늘한 새벽 공기를 담은 듯한 책 표지.

오래전부터 나는 국경을 꿈꿨다. 왜냐하면 나는 국경이 없는 존재니까. 내게 국경이란 곧 바다를 뜻했대. 살아오면서 나는 여러차례 무작정 자동차를 몰고 떠난 적이 있었다. 그러면 기껏해야 나오는 것이 동해, 아니면 서해, 그것도 아니면 남해뿐이었다.

나는 음흉하게 웃었다. 결국 돌아올 테니까. 갈 곳이 없으니까. 우리에겐 국경을 넘어 다른 민족 속으로 들어가, 이윽고 사라지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세계를 향해 떠난 뒤, 거기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선조들이란 도무지 우리에겐 없으니까. 결국 모두 돌아왔으니까. 결국 자살이 아니면 월북뿐인 셈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비행기나 선박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 수평선 안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란.

그런 점에서 내게는 국경이 필요했다. 국경에 가서 아무런 사상의 전환 없이도, 혹은 어떤 권리도 포기하지 않은 채, 내 다리로 월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비겁자가 아닌 몸으로도 얼마든지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두 권의 책을 떠들러 보노라면 그냥 곁에만 둬도
자꾸 등을 떠민다. 자유롭기를 떠나기를...

거의 기울었는데 요 몇일 사이... 다시 고민중이다.



-,. ㅡ 하아...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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