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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도 내일로
내일일도 내일로
미뤄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천안
식은땀을 흘리며
돌아왔다 집으로...

어제는 그렇게 할일없이 피곤했다. 사실 좀 이래저래 생각할 꺼리도 많았고 물론 고민꺼리도 또한 술 먹은 다음 날에는 보통 나의 경우는 둘 중 하나. 평소보다 일찍 깨거나 평소보다 늦게 깨거나...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깬 경우. 그 덕분에 좀 피곤했을지도... 그 덕분에 지각을...
피곤함은 바로 엄습하지 않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노크를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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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각도 하고 할일도 제법 있고 해서 야근이나 열심히 할까 했지만, 메신저에서 친구가 날 부른다. 어인일로? 자기 오늘 모처럼 칼 퇴근 할 예정이라고 영화 보여준다고 당장 코엑스로 오라고... 자긴 퇴근시간이 한시간이나 빠르니 먼저가서 표 예매하고 대충 서성이고 있겠노라고... -_-;; 잠시동안 갈등. 악! 보고 싶은 영화 많은데, 결국 다음으로 미루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고 퇴근 시간이 임박해오고 몸은 여전히 침체기에서 못 벗어나고 퇴근 시간은 넘었고 사무실을 벗어나고 싶단 생각에 결국 일좀 더 해 볼까? 했던 의지를 무너뜨리고 짐을 챙기고 퇴근 결정!!!

친구는 코엑스에서 볼일을 마친 뒤 다른 친구랑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고 해서 (이런 써글!!! 맘속으로 구십구만번 외치고 쓸쓸히...) 타르코프스키적인 속도로 명동까지 슬슬 걸어가서 먼저 롯데백화점에 들렀다가 영플라자로 거쳐서 명동거리를 유령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머리나 해야겠다 하고 전철을 타고 동네 단골 헤어샵에 도착하니 문 닫힘.

꾸엥~



그지같애...


Posted by apple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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